K-조선 대형 3사, 2Q 영업익 1.3조 돌파 전망…美 '잭팟' 기대감↑

경제

뉴스1,

2025년 7월 07일, 오전 06:50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K-조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3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와 방산·해양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자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투자를 시작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미국 상선과 군함 시장이 열리고 K-조선의 수주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9009억 원, 1761억 원, 2538억 원 등 총 1조 3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139.3%, 삼성중공업은 27.4%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흑자 전환하게 된다.

이처럼 K-조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2022년 이래 수주했던 선박들이 실적으로 잡히면서 지난해부터 지난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주 척당 CGT(표준선 환산톤수·84척)는 한국이 5만8000CGT, 중국이 2만7000CGT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크기가 중국보다 두 배 이상 큰 셈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선박이 소형 선박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6만CGT였고 이 가운데 한국은 105만CGT(18척)를 수주해 중국 137만CGT(50척)에 이어 수주량 2위를 기록했다.

또 한미 간 방산 및 조선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증권가는 특히 미국 기존 조선소가 선종별로 최대 36개월의 지연을 겪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기존 업체가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K-조선이 차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함정의 해외 발주가 현실화하면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국내 중견 조선사 중 하나인 대한조선이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5개 조선사를 제외한 국내 중견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3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한국 중견 조선사들의 시장 복귀는 한국 전체의 점유율 수치 회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