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하이트진로 제공)
최근 소주·맥주 뿐 아니라 수입주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가 일본산 위스키 라인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선보인 지 고텐바 증류소의 위스키의 후속 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후지 고텐바 증류소 싱글몰트 위스키 17년, 기린 싱글 그레인 위스키 후지, 기린 싱글브랜디드 위스키 후지 등 제품에 대해 수입신고를 완료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2월 일본산 프리미엄 위스키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를 출시하며 예고했던 계획의 실현이다.
당시 유태영 상무는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추후 후지 싱글몰트, 후지 싱글블렌디드, 후지 싱글 그레인 등 기린 후지 시리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후지 고텐바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1973년 기린그룹이 설립한 후지 고텐바 증류소는 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 증류소로, 몰트와 그레인 원액을 모두 한 증류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일본 내 유일한 곳이다.
후지 싱글몰트 위스키는 후지 고텐바 증류소에서 몰트 원액만을 사용해 제조되며, 과일향과 크리미함이 특징이다. 국제대회 수상 경력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프리미엄 위스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글 그레인 위스키는 세 가지 타입의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해 부드럽고 복합적인 맛을 구현했다. 50주년 한정판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온 제품이다.
특히 기린 싱글블렌디드는 몰트와 그레인 원액을 단일 증류소에서 블렌딩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방식으로 제조된다. 풍부한 몰트 원액과 고소한 그레인 원액이 더해져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라인업 확대는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일본 산토리에서 생산하는 히비키·야마자키·가쿠빈 등의 위스키의 인기가 높은데, 개성 있는 위스키를 내세워 차별화를 함께 시도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달 말 출시를 예정했으나, 행정 절차 등의 이유로 출시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르면 이달 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아직 출시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