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현재 외식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 못지않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자동향을 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6% 올랐고, 외식 물가는 3.1%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보다 1.5%포인트(p) 낮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는 0.9%p 높다.
외식 물가 안정대책이 일단 나오지 않은 것은 외식을 담당하는 주체가 식품기업과 달리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 행사 등을 하게 되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식품기업 사이에서도 이번 최대 50% 할인 행사를 두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할인을 하면 매출이야 조금 늘어날 수 있지만, 마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가맹 점주가 포함된 자영업자 소상공인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2만 1795명 증가했다. 199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외식물가 상승의 한 요인이 높은 배달비 부담이기 때문에 이를 낮추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치킨의 경우 2만원짜리 닭 1마리를 팔면 배달앱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로 나가는 돈이 6000원 수준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도 할인 행사를 감당할 여건이 안 되는 데다 할인 행사를 하게 되면 가맹점까지 결국 분담을 하게 될 텐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그럴 상황이 안 된다”고 했다. 2023 산업부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가맹 본부 중 대기업 및 중견기업 비중은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는 중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