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빌리티 전동화 전환 원년…배터리 경쟁력 강화해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8일, 오후 04:30

[제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신차의 5대 중 1대가 전기차로 전환된 가운데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제주신화월드에서 개최된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에 참여한 민관학 전문가들은 “전기차로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안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 회장이 8일 열린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이번 포럼은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신화월드에서 개최되는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의 사전 행사로, ‘2025 전동화 시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김대환 세계 e-모빌리티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이 더욱 빨라지는 중요한 시점이다. 성공적인 전동화 시대 전환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73만대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해당 기간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 등 민관학 관계자들이 참여해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 발표는 △전동화 시대, 정부의 e-모빌리티 안전 정책 방향(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 △현대자동차 배터리·전기차 개발 및 안전 전략(정창호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배터리성능개발실장) △차세대 e-모빌리티 안전 기술 트렌드(이종욱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의 첫 발제를 맡은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안전 정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배터리 제조 단계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유연한 정책 설계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창호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배터리성능개발실장은 “현대차그룹은 파워트레인 전동화를 통해 환경 부담 경감과 고객들의 이동 경험 개선을 제공하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배터리·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데, 전기차에서는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배터리 시스템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어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확보 관점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다중 안전망 구축을 기본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고, 이러한 다중 안전망을 통해 고객 절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배터리 기술의 차별화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e-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에너지 공급과 출력 성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열폭주를 통한 화재와 같은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실제 여러 원인으로 화재 사고가 보고되면서 배터리 안전성 확보는 e-모빌리티의 기술적 신뢰성과 직결되는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화재 예방부터 발생 후 확산 억제까지 전주기적 안전 강화를 목표로 다층적 기술 개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예방 단계에서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활용한 이상 감지 및 경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배터리 셀 내부 구성의 열적 강화 및 배터리 팩 내부의 확산 방지 기술 등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