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날개' SK하이닉스, 2Q 메모리 매출 삼성전자와 공동 1위

경제

뉴스1,

2025년 7월 08일, 오후 04:32

3대 메모리 기업의 분기별 메모리 매출(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괄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메모리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전자의 위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올해 2분기 메모리 매출 155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31억 달러, SK하이닉스가 118억 달러로 1, 2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HBM 판매에 힘입어 매출이 31%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SK하이닉스는 카운터포인트 조사에서 올해 1분기 D램 시장 매출 점유율 36%로 삼성전자(34%)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탄탄한 기술을 기반으로 2024년 1분기 5세대 HBM(HBM3E) 세계 최초 양산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줄곧 기술 우위를 지켜왔고,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 4405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부진에 빠졌다. 올해 영업이익도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있긴 했지만 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AMD와 브로드컴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