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협업 필수…한국형 AI, 제조 AI로 특화해야"[NFIF2025](종합)

경제

뉴스1,

2025년 7월 08일, 오후 05:36

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플로리스에서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이영섭 뉴스1 대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형희 SK SUPEX추구협의회 위원장,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위협적이고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협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은 '제조 AI'로 특화해 미국과 중국 등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뉴스통신사 뉴스1이 8일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참석자들은 이런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NFIF에선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AI 담당자들이 현실이 된 AI 시대에 기업들의 실제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플로리스에서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AI 대전환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형 AI 개발은 다소 뒤처졌지만 AI 활용도를 높인다면 AI 대전환 시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대"라면서 "AI 대전환 시대는 우리나라 산업계에 커다란 도전이자 기회이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AI 대전환 시대의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입법·제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는 AI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인류 문명의 대전환을 맞고 있다"며 "AI 경쟁력은 기술력 외에도 인프라 경쟁력이 필수이고, 경쟁력은 데이터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데이터 관련 규제가 너무 까다롭다. 전반적인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산자위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AI 시대에서 과연 세계에 내놓을 우리나라 기업이 있을까 하는 것에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위기감을 공감하실 것"이라며 "AI 산업에서 개별 기업이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확실성에서도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별 주제 발표에 앞서 베스트셀러 과학 서적과 네이처 학술논문을 모두 가진, 우리 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자로 꼽히는 정재승 KAIST(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 및 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이 기조강연을 통해 AI는 위협이 아닌 확장으로 인간과 협업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도와주고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내고 인지적 확장을 하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향후 AI와 인간의 협업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한국의 AI 시대 대응에 대해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백승인 삼성디스플레이연구소 CAE팀장(상무), 민정국 현대자동차·기아 제조SW개발실 상무,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혁신센터 센터장(상무), 김영한 가우스랩스(Gauss Labs) 대표.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AI 5차 산업혁명의 시작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모두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전사적인 대응에 돌입했다면서 추진 중인 주요 사례를 설명했다.

백승인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CAE팀 팀장)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경망 전환' 알고리즘을 적용한 '가상 이미지 활용 계측 기술', AI를 활용해 설비 세팅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인 '계측 자동화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 중이다. 패널의 배선 폭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고 작업자들의 설비 점검 시간이 대폭 단축됐으며 오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인명사고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정국 현대차·기아 제조SW개발실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공장(SDF)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SDF를 구축하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과 공장 운영이 가능해져 생산 준비기간 단축은 물론 생산속도 향상, 신차 투입 시 투자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한스마트팩토리로 자동차 개발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혁신센터 센터장(상무)은 "LG전자의 전략은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AI와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기술로 빠르게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AI 에이전트의 활용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AI가 유형을 분류하고, 유형별 조치까지 제공하는 완결형 품질 대응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고부가가치 산업일수록 AI의 임팩트는 크다"고 했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가 출자한 자본금을 기반으로 2020년 8월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SW 스타트업이다.김 대표는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가 세계 1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산제조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이자 현실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오전 주제 발표에 나선 연사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에선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AI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어느 정도의 표준을 만들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및 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이 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플로리스에서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AI로 생산현장 혁명 이미 시작
오후 강연에서 유정선 LG이노텍 AX 실장은 전자부품 업계 추세가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 부품 수명 단축화라고 설명하면서 LG이노텍은 AX를 해법으로 추진했다고 전했다. AI 가상 예측 기술개발 플랫폼을 개발, 신제품 샘플 대응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고객사의 공정 품질 불량 개선 방법까지 제시하는 단계까지 고도화한 것이다.

최낙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공지능(AI)·항전연구센터 센터장은 "무인체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역시 자율 AI"라며"개발 막바지에 있는 KF-21을 고도화해서 무인기·위성, 나아가 소모성 무인기와도 결합해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인기에 결국 자율성을 부여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인데, 무인기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개념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최두진 삼성중공업 미래사업개발실 로보틱스사업팀 팀장은 조선산업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AI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생존"을 꼽았다. 최 팀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정의 자동화가 진행 중이라고 전하면서 인력이 필요한 야드 작업의 경우 대안으로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휘 현대모비스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생성형 AI와 일하는 시기는 벌써 왔다"며 "AI는 정보처리 업무를 자동화해 주고, 사람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집중하는 식으로 업무가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다양한 부품, 공장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AI 코어 기술을 개발한 후 현업 AI 인력을 육성해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AI Innovation 담당(상무)은 "AI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문제들을 AI라는 도구를 통해 어떻게 풀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건비 절감뿐만이 아닌 이를 가지고 다른 더 가치 있는 일들에서 어떻게 가치(밸류)를 창출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며 AI를 문제 해결의 도구로서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AI Innovation 담당(상무)이 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AI 대전환(AX)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5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제조 산업의 AI 적용 사례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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