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놀유니버스 제공)
관광업계가 최휘영 놀유니버스 공동대표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
'관광 출신 장관은 처음'이라는 평가 속에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산업 전환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확대 전략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광 정책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번 인사가 관광 산업 중흥에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큰 상황이다.
동시에 공공 정책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문체부 내 관광 분야의 실질적 위상 강화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시선도 감지된다.
"드디어 관광 장관 나왔다"…현장 기반 기대감
최 후보자 지명을 두고 문체부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화예술계 인사가 장관직을 맡아왔고 체육이나 관광 분야 출신은 없었다"며 "최 후보자는 플랫폼 기반으로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 정부가 내세우는 문화의 산업화와 문화강국 전략에 걸맞은 인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간 업계와 학회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매우 반가운 인사"라며 "관광 현장의 목소리가 드디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는 "전통 여행업계가 아닌 온라인여행사(OTA) 기반 기술 플랫폼 출신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 정부가 문화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 출신 인사가 문체부를 이끄는 것은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는다"고 평했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정치인이 아닌 현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무형 관광 후보라는 점에서 두 팔 들어 환영한다"며 "K-콘텐츠가 글로벌 붐을 타고 있는 시점에, 이를 상품화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로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몸담고 있던 현장에서도 놀라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2시쯤 속보로 인사를 알게 됐고, 내부적으로도 전혀 공유되지 않았던 파격 인사였다"며 "관광 플랫폼 기업에서 장관이 나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장관을 배출했다'는 자부심도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놀유니버스 제공)
"관광 공공정책은 낯선 영역…문체부 내 힘 실릴까"
관광 공공 조직과의 접점이 부족하고 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부처 장관이라는 자리는 '이력과 전문성' 뿐만 아니라 타 부처와의 업무 조율과 국가 정책 수행을 위한 '정무적 감각'이 중요시 되는 자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경력이 화려하긴 하지만 공사와도 직접적인 접점이 전무한 인물"이라며 "관광인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그동안 문화예술계 중심이었던 역대 장관들과 비교하면 관광에 가장 가까운 인사라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이력이 관광공사 사장 인선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직 운영에 대한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앞서 2023년 6월, 인터파크트리플 사명 변경 간담회에서 '인바운드(방한관광) 5000만 시대'를 향한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K-콘텐츠(공연, 전시, 스포츠 등)와 연계한 국가별 맞춤형 패키지를 기획하고 양양·무안·청주 등 지역공항과 지자체를 연결한 관광 상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기반 기술로 검색 없는 여행, 맞춤형 AI 가이드, 국적별 커뮤니티 확장 등 새로운 인바운드 여행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목표로 삼은 2027년 외래객 3천만 명 유치보다 앞선 2028년 5천만 명 돌파를 제시하며, “K-트래블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