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직격탄…프랜차이즈 “가격인상·채용축소 불가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4:2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1만320원으로 결정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 계산해도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월 인건비 부담이 15만원(2인, 8시간 기준)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용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2025년 최저임금 안내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위원회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0원(2.9%) 오른 시간당 1만 320원으로 의결했다. 인상율만 따지고 보면 과거 김영삼 정부(7.9%) 이후 최하위 수준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1만원이 넘은 현 시점의 2.9%는 과거 정부의 5% 인상에 비해 체감이 크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이후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한숨이 나왔다. 각종 비용 인상과 소비침체로 프랜차이즈 산업 현장이 과거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인건비가 오른다는 사실에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300원 가량 오르면서 2인, 하루 8시간 고용 기준으로만 해도 월 인건비 부담이 15만원 가량 오르게 된다”며 “뿐만 아니라 물류비, 물품 구입비, 용역비 등이 다 같이 오르기 때문에 실제 추가 부담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경우 업종별 차등 적용 등 근본적인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황은 좋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폐업률은 14.9%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전체 자영업의 상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개인·법인을 포함한 폐업 신고 사업자 수는 100만명(국세청 기준)을 돌파했다. 총 52개 업종 가운데 음식점업(15.2%) 등의 폐업이 몰렸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현재 각종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에 더해 새 정부가 추진하는 주휴수당과 퇴직금 대상 확대 등이 연계되면서 향후 인건비 부담이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매장 인력을 줄이거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 플랫폼(앱) 수수료 완화에 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목소리도 더 커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가 대다수인 외식업계는 배달 플랫폼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과 수수료 인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내년에 최저임금만 오르게 되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과 채용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을 내세웠다. 실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에선 국내 주요 배달앱들과 상생 협의에 나서고 있고, 최근 국정기획위원회까지 나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나서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는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배달앱 수수료 추가 상생안 마련에 더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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