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도요타쯔우쇼)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87%에서 122.2%로 35.2%포인트(p) 상승했고 액면배당률도 308%에서 331%로 23%p 올랐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순이익 중 얼마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액면배당률은 주식 액면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말한다.
도요타통상은 일본 도요타그룹 계열사로 세계 각국 지사를 통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요타통상은 도요타통상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법인으로 금속·철강·산업용 기계·자동차 부품·산업용 중간재 등을 국내외에 판매한다. 결국 한국도요타통상은 당기순이익의 1.2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본사에 송금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국도요타통상의 이 같은 배당 정책을 무리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 인건비까지 감축한 상황에서 배당금만 늘리며 기업 부담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직원 급여는 52억원에서 47억원으로 10% 넘게 줄었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인건비는 줄이고 배당금만 늘린 셈이다.
한국도요타통상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121%에 달한다. 즉 100원의 순이익을 올리면 122원을 배당해온 것이다. 연도별로는 △2024년 122.2% △2023년 87% △2022년 101.2% △2021년 103% △2020년 191.5% 등으로 202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100% 이상의 배당성향은 자회사가 모회사에 배당을 통해 현금을 전달하는 특수한 경우 외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필수 지출인 인건비를 줄이면서까지 고배당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요타통상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적정 배당성향을 20~50% 수준으로 본다. 통상 배당성향이 60%를 넘어설 경우 성장성이 낮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한국도요타통상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배당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투자 여력 부족도 우려된다. 투자와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배당금 지급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요타통상의 24FY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8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말 99억원 대비 31.3% 줄었다.
이는 결국 한국도요타통상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환원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고배당 정책이 장기적으로 한국 법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