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분쟁 막고 싶다면 '이것'[오늘의 머니 팁]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전 07:3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최근 금융권에선 ‘유언 대용 신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탁은 말그대로 믿고 돈을 맡긴다는 의미인데요. 유언 대용 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에 자산을 맡기고, 생전에 수익자와 분배 조건 등을 미리 정하는 것입니다.

빠른 고령화와 맞물려 유언장 대신 유언 대용 신탁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유언 대용 신탁 잔액은 2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3조610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사진=KB국민은행)
유언 대용 신탁을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상속 분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에는 장남이나 아들에게 유산이 몰려도 용인하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엔 자녀간 지위가 평등해지고, 이혼·재혼 등으로 가족 구성도 복잡해지면서 상속 분쟁도 느는 추세입니다. 신탁을 이용하면 소유권이 은행으로 넘어가 집행되기 때문에 생전 부모의 뜻이 분명하게 반영되고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치매에 걸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 등 노후에 건강이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활용하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치매 판정을 받으면 누구도 환자의 재산을 건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치료비조차 꺼내 쓸 수 없는 이른바 ‘치매 머니’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매 머니 규모는 현재 154조원 규모인데 2030년에는 220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은행 등도 유언 대용 신탁 상품에 특약을 추가해 치매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하나 리빙트러스트’는 가입자가 치매에 걸릴 경우 고객의 자산을 지급 청구 대리인에게 지급해 병원비 등으로 쓸 수 있게 해줍니다.

최근엔 상품 가입 문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간편형 유언 대용 신탁’은 최소 가입 금액이 1000만원 입니다. 기존 상품인 ‘KB위대한유산’은 가입 금액이 10억원이었는데 대폭 낮춘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우리내리사랑 유언 대용 신탁’도 가입 금액을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과 확충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눈여겨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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