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고령화와 맞물려 유언장 대신 유언 대용 신탁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유언 대용 신탁 잔액은 2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3조610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사진=KB국민은행)
치매에 걸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 등 노후에 건강이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활용하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치매 판정을 받으면 누구도 환자의 재산을 건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치료비조차 꺼내 쓸 수 없는 이른바 ‘치매 머니’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매 머니 규모는 현재 154조원 규모인데 2030년에는 220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은행 등도 유언 대용 신탁 상품에 특약을 추가해 치매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하나 리빙트러스트’는 가입자가 치매에 걸릴 경우 고객의 자산을 지급 청구 대리인에게 지급해 병원비 등으로 쓸 수 있게 해줍니다.
최근엔 상품 가입 문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간편형 유언 대용 신탁’은 최소 가입 금액이 1000만원 입니다. 기존 상품인 ‘KB위대한유산’은 가입 금액이 10억원이었는데 대폭 낮춘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우리내리사랑 유언 대용 신탁’도 가입 금액을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과 확충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눈여겨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