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에코파워 LNG 복합발전소. (사진=통영에코파워)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일 통영에코파워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통영에코파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A+’등급을 굳히는 모양새다.
통영에코파워는 상업 운전 초기부터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매출액은 △2024년 4분기 2124억원 △2025년 1분기 2081억원 등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총자산’ 지표는 20% 내외를 기록하는 등 상업 개시 초기 우수한 실적을 냈다. 2013년 설립된 LNG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자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10월 1012MW(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재무부담은 과중한 상황이다. 회사는 발전소 건설투자비용 약 1조3000억원 중 79%를 PF(프로젝트파이낸싱)차입금와 회사채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잉여 현금흐름이 발생하면서 순차입금은 2024년 말 9470억원에서 2025년 3월 말 934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 330.6%, 차입금의존도 72.7%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이 미흡하단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통영에코파워가 올해 8000억원 내외의 매출과 1700억원 수준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LNG(액화천연가스) 직도입과 개별요금제 적용 발전소의 증가, 한국가스공사의 평균도입가격 점진적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저하할 수 있단 평가다.
현재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신중학 한기평 연구원은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로 점진적 재무부담 축소가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계획댄 대규모 설비투자가 존재하지 않아 대규모 지출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정책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2026년 이후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는데 재무안정성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단 것이다. 신 연구원은 “향후 배당 규모에 따라 재무부담 수준이 변동하겠지만 견조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한전선, 호반그룹에 인수된 후 재무구조 크게 개선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전선 업계 2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한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2023년 ‘A-’ 등급 대비 1노치(notch) 상향이 이뤄진 셈이다.
한신평은 대한전선의 사업 기반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2위의 과점적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고 있단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국내 초고압전력선 시장에서 쌓은 품질신뢰도와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내수 시장의 저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품목인 해저케이블, 광케이블 사업 확장 등 추가적인 제품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수익성 역시 안정적이란 평가다. 대한전선은 2016년 이후 연결기준 연간 2~3% 내외의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인 전기동의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초고압전력선 부문에서의 기술력과 시장지위, 나동선부터 초고압전력선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구조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은 2021년 호반그룹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호반그룹의 재무적 지원과 대규모 유상증자로 전반적 재무구조가 개선됐단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021년 12월 기준 266.4%에서 2025년 3월 82.9%로 감소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12월 42.8%에서 2025년 3월 20.5%로 줄었다.
다만 해저케이블 투자와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 대한전선은 2025년 4월 이후 72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를 계획 중이다.
권혁민 한신평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사업 진출 등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소요와 전기동가격 변동에 따른 운전자본부담이 존재하나 보유 자금 및 향후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 등을 통해 해당 자금 소요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대비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수한 시장지위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