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 로켓배송으로 판로확대"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전 11:1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에 시달리는 지방 인구감소 지역의 중소업체들이 쿠팡 로켓배송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이 쿠팡을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자 청년 고용이 늘고 농가 소득이 오르고 있다.

쿠팡은 전북 임실·전남 영암과 경북 영덕·경남 함양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서 로켓배송으로 판로를 넓힌 주요 중소 제조업체 등이 성장하며 지역 농가 소득과 청년 고용인력이 늘어나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1970년대만 해도 인구가 10만명이 넘었지만 최근 인구가 2~5만명대로 급격히 줄어든 고령화 지역이다.

경북 영덕 강구면에서 붉은 대게 추출액을 넣은 지역 특산품 ‘홍영의 붉은 대게 백간장’을 만드는 식품제조업체 ‘더 동쪽 바다가는 길’ 매출은 2022년 입점 첫해 1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12억 5800만 원으로 뛰었다. 이재형(32) 대표는 “30년간 대게집을 운영한 어머니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2015년 제조업체를 차렸지만, 브랜드 없는 중소기업 한계로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 등으로부터 100번 이상 납품을 거절당했다”고 했다. 이 업체는 쿠팡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과의 지역 중소업체 발굴 노력으로 입점에 성공했다.

지리산과 인접한 전북 임실 오수면에 위치한 냉동채소업체 ‘그린피아’는 쿠팡 곰곰 PB(자체브랜드) 다진마늘과 대파 등 20여가지 상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 판매가 늘자 국내 최대 규모 냉동채소 공장(5000여평)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학영 대표(60)는 “쿠팡 입점 전에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파산위기에 몰려 수십억 부채를 진 적이 있었다”며 “쿠팡 입점 이후 빚을 거의 다 갚았으며, 미국·싱가포르 수출 기회도 얻어 최근 10만 달러 수출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의 차 제조업체인 ‘허브앤티’의 쿠팡 매출은 2022년 8억 원에서 지난해 30억 원으로 3배 이상 뛰었고 올해는 40억 원을 바라본다. 허정우(40) 대표는 “함양군에 6000여평의 토지를 매입해 공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라며 “5~6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해 디지털 전문 커머스팀을 꾸릴 예정”이라고 했다. 함양군의 평균 연령은 60세에 육박하지만 허브앤티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낮다.

전남 영암에서 블루베리·무화과·딸기를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제이드가든’은 지난해 쿠팡 입점 첫해 매출 50억원 가량을 냈고, 올해엔 60억원을 목표한다. 그는 “인근에 광주 첨단풀필먼트센터가 있어 신선식품 선도를 유지하면서 빠른 산지직송이 가능하다”며 “전국 판로 확대가 가능한 쿠팡 효과로 지역 곳곳에 온라인 유통에 밝은 청년 귀농인들도 지역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 확대에 투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으로 쿠세권을 넓힐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들의 로켓배송과 마케팅 지원 등을 늘리고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들이 판로를 전국으로 넓히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