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소비쿠폰' 기대…유통업 경기전망 4년래 최고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후 06:53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새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에 힘입어 소매유통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여름휴가 특수 등과 맞물려 국내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한 지난 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점포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전망치는 102로 전 분기(75) 대비 2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분기(106) 이래 4년 만에 처음 기준치(100)를 상회한 전망치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은 컸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4%)이 ‘새 정부 출범이 자사가 속한 업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17.6%에 불과했다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편의점(71→108)은 업태 중 가장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편의점은 소액 결제가 많고 높은 접근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소비쿠폰 이용률이 높을 전망이다. 여름 휴가시즌 중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음료, 간편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105) 역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름철 특수 품목인 여행·레저용품, 항공·숙박 등 계절적인 수요가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상승도 가전, 가구 등 준내구재 온라인 구매를 촉진할 요인으로 꼽혔다.

슈퍼마켓과 백화점은 기준치(100)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슈퍼마켓은 고물가에 따른 집밥 선호 현상이 뚜렷한 데다 편의점과 더불어 소비쿠폰의 주요 사용처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의 경우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고가 패션,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름휴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업태별 전망치.(사진=대한상의)
반면 대형마트(89)는 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했다. 대형마트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온라인 채널, 슈퍼마켓과의 가격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것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내수 진작 행사, 노후 차량 교체, 공공기관 냉난방기 교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선, 신산업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성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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