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푸념이 현실이 되고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의 생존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비록 소폭이지만 내년도 최저임금도 또 오르다 보니 경영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자영업자 수는 565만 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만 2000여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점포가 텅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6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1만 320원(주휴수당 포함시 1만 2384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주휴수당까지 한경협 조사에서도 자영업자의 가장 큰 경영비용 부담으로 ‘원자재·재료비’(22.4%)와 ‘인건비’(22.3%)가 꼽혔다. 특히 정부가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에게도 주휴수당, 유급휴일, 연차휴가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상공인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경영 환경에서 국내 고용의 8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과 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은 저임금 근로자들이 그로 인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폐업 지원 프로그램에 몰리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원스톱폐업지원을 신청한 건수가 2만 3700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2% 급증했다. 지난달 9일 기준 누적 신청 건수가 2만 9269건으로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정부의 연간 목표치(3만건)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