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왜 주택 시장을 노릴까.’ 처음 스마트코티지를 접하고 든 생각이었다. 지난 10일 LG전자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코티지를 직접 둘러보고 의문은 이렇게 바뀌었다. ‘LG전자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사업이다.’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위치한 LG전자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사진=LG전자)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주택 유형이다.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주택을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의 작은 주거공간을 만드는 만큼, 안에 들어가는 가전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 편리함 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죽산에 있는 스마트코티지는 총 4개의 각기 다른 모델로 구성됐다. 8평형 단층 구조인 ‘모노 플러스’ ‘모노 맥스’와 총 14평형인 2층짜리 ‘듀오 플러스’ ‘듀오 맥스’ 등이다. 이날 스마트코티지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서 벽에 있는 ‘웰컴’ 스위치를 누르자 거실 등이 켜지고 거실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올라왔다. 나갈 때는 ‘외출’ 버튼을 누르면 불이 꺼지고 블라인드가 내려간다.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듀오 플러스’ 모델 내부. LG전자의 오브제 모던엣지 냉장고, 이동형 TV 스탠바이미,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등 가전들이 놓여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더 편리한 건 모든 가전이 LG전자의 인공지능(AI) 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씽큐를 이용하면 30㎞ 떨어진 곳에서도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를테면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내려서 죽산으로 이동할 때, 씽큐 앱으로 에어컨을 미리 틀어두면 요즘 같은 땡볕 더위에도 이미 시원해진 상태의 스마트코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듀오 플러스’ 모델 외부.(사진=공지유 기자)
배요세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책임은 “스마트코티지는 고객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단순한 집이 아니라 가전, 공조, 집까지 하나의 제품으로 설계해 드리면 좋겠다는 LG전자의 생각이 담긴 ‘공간 제품’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듀오 맥스’ 모델 내부.(사진=공지유 기자)
한국철강협회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3년 기준 8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듈러 주택 산업은 지속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까지 확대해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첫 계약을 맺고 강원도 SM 연수원에 스마트코티지를 공급했다. 올해부터는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본격 사업을 확장한다. 이르면 9월부터 개인 고객들에게도 스마트코티지 공급이 시작된다.
LG전자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전원생활을 즐기는 용도뿐 아니라 젊은층을 위한 숙박 공간, 골프족·캠핑족을 위한 골프텔 및 글램핑 공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스마트코티지 오픈하우스를 진행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2차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향후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한다. 배 책임은 “국내에서 스마트코티지 품질을 안정화하고 역량을 키우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듀오 맥스’ 모델 외부.(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