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종혁 오리온 마케팅팀 대리, 이대성 글로벌연구소 책임연구원.(오리온 제공)
감자 고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가 제일 좋다" 오리온(271560)은 지난달 23일부터 국내산 햇감자로 '포카칩', '스윙칩' 생산에 나섰다. 지난 2일 관련 담당자인 이대성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정종혁 마케팅팀 대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감자 제철인 6월부터 10월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및 예산,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오리온의 햇감자 사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했고, 이에 대한 홍보도 진행해 왔지만, 2023년 시즌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제철 코어'(제철 식재료나 제철에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것) 유행이 불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 대리는 "2000년도 초반부터 햇감자를 이야기해 왔는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새로운 뉴스처럼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라며 "제철 음식, 제철 과자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햇감자로 만든 감자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연구원은 "오리온의 감자 저장 기술은 훌륭하지만, 감자도 결국 생물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변화가 생긴다"며 "햇감자는 처음에 딱 올라오는 풍미 자체가 더 프레시하면서 담백한 맛, 단맛, 고소한 맛이 조화로운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타사도 햇감자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데, 저희는 특별한 프로세스를 통해 좀 더 가벼우면서도 크리스피한 식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올해 300여 개, 200만평 규모의 전국 감자 재배 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1만 6000여 톤의 국내산 감자를 수매해 사용할 계획이다. 계약 재배 농가들은 오리온의 감자연구소에서 관리하는데, 연구원들은 1년에 150일 정도 출장을 다니고, 이동 거리만 5만㎞에 달한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비가 많이 오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감자 고형분 함량이 떨어져 부드럽게 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럴 때도 자체 프로세스에서 컨트롤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감자칩은 일정 수준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지난해 한국, 중국, 베트남의 합산 매출액이 35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는 포카칩의 매출이 오리온의 대표 효자 상품 초코파이마저 제쳐 오리온 내 1위 매출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대리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마케팅에서도 어떤 긍정적인 인식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고민하는 중"이라며 "포카칩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도 국내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감자칩은 수많은 농민의 땀과 연구원들의 땀 등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제품"이라며 "오리온은 '극강의 바삭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기술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제품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