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언 하이브리드. © 뉴스1 박기범 기자
스포티한 외관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효율과 공간, 실내 정숙성,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춰 도심형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고속 구간 주행에서 느껴지는 낮은 출력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느껴졌다.
지난 9일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 양평의 한 카페를 다녀왔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기존 액티언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KGM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국내 하이브리드 SUV 모델 중 최대 용량의 1.83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일체형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적용해 경제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모터 출력은 130kW로 각각 국내 하이브리드 SUV 중 최고 출력이다. 다만, 시스템 최고출력은 204마력으로 경쟁 모델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측면.© 뉴스1 박기범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후면.© 뉴스1 박기범 기자
특히 도심 주행의 94%를 전기모드(EV)로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매력을 완전히 느낄 수 있었다. 차량 탑승 후 시동을 켰을 때 전기차와 같은 정숙함을 보였고, 액셀을 밟자 차는 부드럽고 단단하게 움직였다. 회생제동도 약하게 세팅돼 브레이크 이질감이 적었고, 발 컨트롤만으로 자연스럽게 감속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정숙성은 뛰어났다.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하고 엔진룸, 엔진커버, 휠 하우스 등에 흠차음제를 적용했다는 KGM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만, 다소 낮은 출력으로 인한 가속 성능은 아쉬웠다. 시속 100㎞까지의 가속은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빠르고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그 이후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출력이 서서히 꺾이는 것 같았다. 고속 주행이 필요한 상황, 특히 급가속이나 추월이 필요한 순간에는 힘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운전하는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다.
도심에서 강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연비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는 13㎞/리터(L) 중반. 공인 연비인 15㎞/L보다 조금 낮았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던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공인연비도 도심 15.6㎞/L, 고속도로 14.2㎞/L로 도심 주행의 효율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편의사양 구성은 만족스럽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200만~300만원 저렴한 가격의 단일 트림(가격 3695만 원)임에도 스마트 파워 테일 게이트(킥 모션 센서 포함), 12.3인치 내비게이션,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타이어, 천연 가죽 퀼팅 시트 패키지 등이 기본으로 포함됐다.
파노라마 선루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요 옵션을 다 더하더라도 4000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가족 단위 수요를 충족시킬 만하다. 2열 레그룸과 트렁크 적재 공간은 넉넉하며,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설계가 인상적이다.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도 즉각적이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정숙하고 효율적인 도심 주행, 실내 공간, 옵션 구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도심형 SU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모델이다. 다만 '운전 재미'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조용하고 편안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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