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릉~ "전기차야?" 깜짝…'새 심장' 단 액티언 하이브리드[타봤어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익숙한 실루엣에 익숙한 디자인.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전해지는 감각은 완전히 달랐다. 정지 상태의 적막, 그리고 진동 없이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출발. 이름은 하이브리드지만 느낌은 전기차에 가까웠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 10일, KG모빌리티(003620)가 새롭게 출시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해봤다. 서울 강남구 KGM익스피리언스센터에서 양평까지 왕복 46km를 액티언의 새로 바뀐 심장을 본격 테스트했다.

겉모습은 익숙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선보인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외형을 갖췄다. 쌍용차 시절 1세대 액티언의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계승한 2세대 액티언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탄탄한 차체 볼륨으로 멈출 때나 달릴 때나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전·후면 LED 주간주행등엔 ‘건곤감리’ 패턴이 더해져 미래적인 감각 속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 .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
차의 ‘심장’은 완전히 바뀌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연비 보완용 모델이 아니다. KGM의 차세대 기술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본격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직병렬 구조 기반의 듀얼 모터 시스템에 130kW급 구동 모터, 1.83kWh 고전압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터보 엔진을 조합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핵심은 ‘알아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EV, 시리얼, 병렬 등 최대 9가지 주행 모드를 상황에 따라 자동 전환하며 실제 주행 중엔 전환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출발, 정속, 정차 대부분에서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드로 부드럽게 달렸다.

가속감이 경쾌했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살아 있고,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지적됐던 ‘터보랙’이나 변속 지연은 거의 사라졌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속 시원하다. 전기구동답게 승차감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무게중심 이동을 반영한 셋업 덕분에 주행 안정감도 개선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숙성이 돋보인다. 고가도로 이음매나 거친 노면을 밟아도 실내는 고요했고, 대형 화물차 옆을 지날 때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엔진룸, 휠하우스 등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했고, 20인치 흡음 타이어와 서스펜션 세팅도 한몫했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계기판 연비는 16.4km/ℓ. 공식 복합 연비인 14.9km/ℓ를 웃도는 수치다. 연비 주행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필요할 땐 과감히 밟았던 점을 고려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EV 모드 전환과 회생 제동을 능동적으로 조율해준 덕분이다.

실제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36.4%, 도심 연비는 58% 이상 개선됐다. 177마력급 전기모터로 주행 성능도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갓성비 차’로 호평받았던 기존 액티언 가솔린 모델이 연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번 하이브리드는 그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내 구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일체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통합했고, 공조나 시트 조작도 대부분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진다. 물리 버튼을 줄여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레이싱카에서 유래한 육각형 더블 D컷 디자인이 편안함과 실용성이 중요한 SUV에서 과연 적합한 선택이었을까. 손에 쥐는 감각이 다소 이질적이고, 급커브나 유턴 시에는 익숙지 않은 느낌도 있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속 있는 공간 구성은 이미 가솔린 모델에서 검증됐다. 쿠페형 SUV지만 2열 무릎 공간은 성인 남성도 불편함 없이 앉을 만큼 여유롭고, 헤드룸도 충분히 확보됐다. 러기지 용량은 기본 652ℓ로 4인 가족의 여행이나 캠핑, 대형 물건 운반에도 무리 없을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갓성비’라는 수식도 여전히 유효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한 단일 트림(S8)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3695만원.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70만원 오른 수준이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