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워싱턴D.C에서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관세가 유예가 종료되는) 8월 1일 상황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시간 때문에 실리를 희생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상호관세 25%와 자동차 25%, 철강 50% 등 품목관세는 매우 불공정한 대우이며 향후 유망한 한미 협력 가능성을 저해하므로 철폐 내지는 대폭 인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은 현재의 관세에 초점이 맞춰진 소위 '제로섬'의 프레임을, 파이를 더 크게 하기 위한 '윈윈'으로 바꾸기 위한 제안이다"라며 "(8월 1일까지) 약 20일 남은 기간 실용주의적 국익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협상에 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7일, 이달 4~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선, 반도체 등 한미 제조업 협력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하며 관세 완화 설득을 이어갔다.
여 본부장은 "8월 1일 이전에 추가 방미를 해야 할 것이다. (실무진 차원의) 기술 협의는 과거 3일을 투자해서 했지만 이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고위급에서 랜딩존(타협점)을 찾는 부분이 필요해 장관급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관급 협의와 기술 협의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며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 본부장은 통상 장관급 협의 이상의 한미정상회담이나 통상·안보·환율을 엮는 '패키지 딜' 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그는 "정상회담은 현재 외교부에서 담당하고 있어 언급이 부적절하지만, 정상회담이 적정 시점에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장관급에서 진전을 보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협상 최종 시점에서는 패키지 딜로 타결돼야 할 것이다. 현재 관계 부처들과 전체적인 패키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의점 마련을 위해) 관계 부처와 국회에서 맨데이트(권한 위임)를 받는 것이 필요해 이번 주 국회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통상 협상에서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농산물 부분도 이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 민감한 부분은 지키되, 그렇지 않은 부분은 협상 전체 틀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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