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오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9조원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테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제품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에 “원팀!”(ONE TEAM!) 사인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엔비디아는 시총이 종가 기준 4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AI 칩과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효자인 HBM 덕분에 분기마다 이익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인 54%가 HBM에서 발생했다. 전체 D램 매출 중 HBM 비중 역시 44%에 달했다. D램 출하량 가운데 HBM 비중은 14%에 불과했으나, 그 수익성이 다른 제품들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 7조4405억원 중 약 3조원은 HBM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에도 HBM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우려에도 AI 수요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AI 수요가 관세를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AMD의 MI350 제품을 중심으로 HBM3E 12단 수요는 본격 증가할 게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6세대인 HBM4 12단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HBM4부터 엔비디아 AI 가속기인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HBM4 역시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특히 HBM4는 평균판매단가(ASP) 두자릿수 상승이 가능한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