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마린솔루션의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모습 (사진제공 =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이 국내외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7월 초 안마해상풍력과 940억 원 규모의 케이블 시공 계약을 맺었고 신안우이와 해송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14일 LS마린솔루션에 따르면 안마해상풍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이어 LS마린솔루션이 국내에서 참여하는 두 번째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단일 해상풍력 사업 기준 회사 역대 최대 규모의 시공이다.오는 2027년부터 풍력단지와 육지 간 해저케이블 포설과 시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LS마린솔루션 지난해 매출액의 약 72%에 해당한다.
안마해상풍력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해상에 발전 용량 총 532㎿, 연면적 8390만㎡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매년 1400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8만 가구, 1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S마린솔루션은 안마해상풍력에 이어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 중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시공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업계에선 LS마린솔루션의 이번 프로젝트 수주 금액이 약 1300억~1700억 원 사이로 추정한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해송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서쪽 해상에 504㎿급 단지 2곳이 조성되는데 이는 원자력 발전소 1기 수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S마린솔루션은 해양조사, 해저케이블 포설 및 매설, 접속시험 등 내·외부망 구축의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서해·호남 지역에서 남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해저케이블용 HVDC(초고압직류송전망)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예산만 11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바다에 HVDC 케이블을 매설하기 위한 전용 포설선이 필요하다. 정부 사업을 맡으려면 와포설선을 보유해야 하고, 포설 경험(트렉레코드)도 필요하다. 이 요건을 모두 갖춘 사업자는 국내에선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
LS마린솔루션은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 다목적 매설선 '미래로호',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재 용량 1만3000톤급 대형 포설선(CLV·Cable Laying Vessel) 건조를 위한 3458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또한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HVDC 상용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단 6곳에 불과하며, 양사는 제조부터 시공까지 턴키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 HVDC 해상 전력망 구축 사업 참여도 본격적으로 모색 중이다.
LS마린솔루션의 잇단 수주 성적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LS마린솔루션의 작년 매출은 1303억 원, 영업이익은 1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의 매출 성장을 기록,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294.5㎿)'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냈다.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에 진출한 사례로, 수조 원대에 이르는 대만 후속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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