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I 서울보증 본사 사옥
SGI서울보증보험의 시스템 장애가 12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은행 대출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서울보증은 웹사이트를 통해 "긴급 시스템 장애로 인해 당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라며 "현재 신속한 복구를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안내했다.
이번 시스템 장애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오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보증은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 원인 분석과 피해 범위 확인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장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보증은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경과 및 조치 사항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순 대표는 "회사와 고객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강화를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개통과 부동산 전월세 보증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출 보증 등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보증을 끼고 내주는 금융권 대출은 현재 대면과 비대면 모두 막힌 상황이다.
특히, 주요 은행들의 전세대출 경우 서울보증 적격심사를 통과하면 보증 한도 범위 내에서 대출이 나온다. 또 주택담보대출 역시 모기지보험인 MCI 가입 불가로 영향을 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구입자금대출이나 서민금융대출인 사잇돌대출도 서울보증이 보증하는 담보대출, 신용대출인 격이라 현재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은행은 선 대출 실행 후 보험 가입 형태로 전세대출 취급에 우선 나서고 있다.
한 대형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서울보증의 정상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당장 전세로 이사를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단 은행에서 선 대출을 실행한 후 보험 가입 형태로 사후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서울보증의 이번 시스템 장애 사태가 랜섬웨어 공격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서울보증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고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실제로 해킹이나 악성 코드로 인한 사고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라며 "랜섬웨어로 감염이 이뤄렸는지, 어느 경로 들어왔는지, 또 시스템 장애가 일어났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