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주요 증인인 최인혁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의 불출석 문제로 시작부터 잡음을 빚었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적 자질을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증인이 없어 '맹탕청문회'가 됐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서 여야는 본 질의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증인 불출석을 이유로 50분가량 공방을 벌였다.
가장 먼저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 꼭 필요한 증인과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핵심 증인으로 겨우 협의된 최인혁 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얼마나 우습게 본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도 "네이버 직장갑질 의혹과 관련한 후보자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최인혁 대표를 불렀는데 오늘 불출석했다"며 "증인 없는 맹탕청문회가 일상화됐다. '청문회만 버티자'가 만능해결책이 된 분위기다.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민 의원은 재차 "인사청문회를 왜 하겠느냐, 확인할 게 있으면 증인도 부르고 자료도 요청하는 게 청문회"라며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이 '해외출장 중'이라고 못 오겠다고 하면 다 용인이 되는 것이냐. 최인혁(대표)뿐 아니라 8명의 증인을 요구했는데 다 안 된다고 하고는 한 명도 출장에 가버리더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된 최인혁 대표가 공교롭게 해외 출장을 가게 돼 불출석계(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증인 채택하기 전에 이미 (출장 비행기) 티켓을 발권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증인 출석을) 요구하기 전부터 최인혁 대표의 출장계획이 잡혀있었다"며 "비즈니스 계획상 나간 것이다.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해 출장 갔다고 호도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료 제출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후보자들이) 기본적으로 자료를 내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절차대로 요구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도 "103건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이라는 사유로 제출한 자료는 71건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성숙 장관 후보자 청문회 증인에는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이 있는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대표와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 등 2명이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최 대표는 2021년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을 당시 피해 직원이 속한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었다. 당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진상 조사를 맡은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다만 최 대표는 '해외출장'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오 지회장은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할 전망이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