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박상욱 SK렌터카 경영지원 부문장은 15일 충남 천안시'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 직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차기자협회 제공)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충남 천안시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 직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은 7년(대형 승용차 9년)이다.
이정환 사장은 "평균 신차 렌트 기간이 4년 정도인데 그 이후 잔여기간은 (상태에 따라 매각 여부가 달라지지만) 최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게 저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기업 대 고객(B2C) 시장에서 중고 렌터카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불황기에 접어든 시점에 신차를 구매하거나 렌트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고객은 신차 렌트로 한번 나갔다 반납된 중고차를 다시 빌려주는 경향이 매우 많다"며 "저희의 '타고바이'(타고BUY) 상품으로 중고 렌터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렌털업 본업은 물론 중고차 도매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SK렌터카 오토옥션은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연면적 약 8만9000㎡ 주차 가능 대수는 3000대로 국내 중고차 경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SK렌터카는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한 이후 5개월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3분의 1이 중고차 매각으로 발생했다"며 "그동안 자체 경매 시설이 없어 위탁 운영했으나, 오토옥션을 마련하면서 숙원 사업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내부 물량으로 중고차 도매업을 활성화하고 이후 외부 물량을 매입해 확대할 것"이라며 "신차 렌터카가 순조롭게 증가한다면 연 10만대 수준의 도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SK렌터카만의 중고차 도매 강점으로 법적 기준 이상의 성능 점검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거래 시 법적 성능표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차량 하체 정보를 경매 참여자에게 공개하고, 기업 대 기업(B2B) 전용 스튜디오에서는 리프트를 통해 차체를 올려 전용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 또 세스코와 협력해 세균 탈취 작업을 진행하고, 전기차의 경우 상품화 과정에서 배터리를 인증해 정보 비대칭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3년 정도 후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중고 전기차 렌트를 더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박상욱 SK렌터카 경영지원 부문장은 "최대주주 어피니티 측의 롯데렌털 인수가 공정위 결합 심사 단계로 (합병 등) 사항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털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로 같다. 롯데렌털과 SK렌터카는 렌터카 시장 점유율 1~2위로 합산 점유율 36% 이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독과점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박상욱 부문장은 "캐피탈 회사나 중소형 렌터카 업체가 많기 때문에 (독과점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오토옥션 등 비즈니스 본질에 충실하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