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출근길 오픈런 실패했어요"…스타벅스 굿즈 막바지 대란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06:30

스타벅스 프리퀀시 증점푸 수령 화면 갈무리.
"오전 7시 출근길에 증정품 온라인 예약을 시도했는데 이미 늦었더라고요. 내일 다시 도전해 보려 합니다." 스타벅스 굿즈를 둘러싼 예약 전쟁이 또다시 시작됐습니다. 매년 여름 진행되는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가 올해도 열띤 참여 속에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데요. 정작 굿즈를 받기 위한 '예약'이 최대 난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벤트는 지난 5월 22일 시작돼 오는 7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프리퀀시를 채워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데요. 이후 앱에서 굿즈를 예약하고 지정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예약 경쟁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매일 오전 7시 예약이 열리자마자 수만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며 앱 대기열이 생기고, 인기 굿즈는 3분도 안 돼 품절됩니다.

이번 시즌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라코스테와 협업한 '멀티플백'과 '와이드 폴딩 체어'였습니다. 두 제품 모두 이미 마감됐고 현재는 트렌타 타월 4종만 예약 가능한 상태인데요. 이마저도 "새벽 7시에 증정품 예약을 위해 접속했지만 실패했다"는 후기가 줄 잇고 있습니다.

굿즈를 받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멀티플백과 체어는 3만~4만 원대, 트렌타 타월은 2만 원 안팎에 거래 중입니다. 증정품 수령을 포기하고 웃돈을 주고 사는 사례가 등장한 것이죠.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도 "스타벅스 e-프리퀀시는 매년 차별화된 증정품을 통해 해마다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증정 물량을 80% 늘렸으나 증정 속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스타벅스 굿즈가 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걸까요?

우선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충성도 높은 '스벅 덕후'들은 굿즈 시즌마다 알람을 맞추고 수령 일정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철저하게 움직입니다.

여기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도 큰 역할을 합니다. 정해진 기간, 정해진 수량 안에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못 구한다"는 긴장감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죠. 특히 올해처럼 라코스테 등 인기 브랜드와 협업 제품은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이 이벤트는 단순한 증정을 넘어 스타벅스 팬들에겐 일종의 미션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음료 17잔을 마시고 예약 경쟁까지 뚫어야 받을 수 있는 만큼 일부는 "퀘스트를 완료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매년 반복되지만 매번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는 스타벅스 굿즈 이벤트.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물건을 받는 차원을 넘어선 이 참여형 콘텐츠는 소비자에게는 도전과 재미를, 브랜드에는 높은 충성도를 안겨주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시 말해 스타벅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내고 이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굿즈를 설계해온 것이지요. 단순한 증정품에도 즐거움과 도전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 어쩌면 그것이 스타벅스가 브랜드 정상을 꾸준히 지켜온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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