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이 살아나자 주당 100만 원을 웃도는 일명 '황제주'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양식품(003230)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9000원(1.98%) 오른 14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 최고가 기록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주가는 이미 고점을 경신했으나 실적 개선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향후 주가수익비율(PER) 25배 이상 수준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양식품·태광산업·삼바·효성중공업 황제주 반열 올라
현재 주당 주가가 100만 원을 넘는 종목은 총 4종목이다.
삼양식품을 포함해 태광산업(003240)(124만 1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3만 1000원)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최근 효성중공업(298040)(103만 5000원)까지 황제주 반열에 합류했다.
국내 증시에서 4종목 이상의 황제주가 동시에 출현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상반기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롯데칠성(005300), 태광산업, LG생활건강(051900), 영풍(000670) 등 6종목이 동시에 황제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50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진행하고 국내 증시가 주춤하면서 '황제주 동시 출현' 현상은 사라졌다.
2차전지 테마주 열풍이 불었던 2023년에는 에코프로(086520)가 황제주에 올랐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에코프로는 2023년 7월 25일 최고가(종가 129만 3000원)를 찍고 우하향하다가 같은 해 9월 8일(종가 102만 1000원)을 끝으로 황제주에서 물러났다. 이어 2024년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추진하며 황제주 자리에서 더 멀어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코스피, 3년 11개월여 만에 최고…'황제주 대기조' 한화에어로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황제주가 동시에 출현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25포인트(p)(0.41%) 상승한 3215.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8월 11일(종가 3220.62) 이후 3년 11개월여 만에 세운 종가 기준 최고치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 등 4종목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황제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4만 8000원을 기록 중인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이미 100만 원을 넘겼다.
증권사 17곳이 제시한 목표가 평균치는 103만 7647원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030490)이 130만 원, 삼성증권(016360)과 NH투자증권(005940)이 120만 원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은 주가 강세에 따라 증시 주변 자금이 늘어나고 수급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수급 유입 기대감이 있는 환경에서는 순환 이후 주도주의 주가 상승세가 재차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