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3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60)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7일 열린다.
구 후보자는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기재부와 청와대를 두루 오가며 근무한 정통 관료로, 업무 수행에 대한 전문성은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야당이 구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배우자 농지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구 후보자 측의 대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행정·예산·조정 업무 섭렵…직원들의 '닮고싶은 상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구 후보자는 행정·예산·재정정책 등을 두루 섭렵한 경제 관료로 평가된다. 그는 3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에서 예산·재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구 후보자는 기재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상당 기간 일했다. 노무현 정부(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3급), 인사수석실 행정관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때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 자문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예산실장을 거쳐 예산과 재정 운용을 책임지는 기재부 2차관을 지냈으며, 이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부처 업무 조율 경험도 쌓았다.
부처 내부 평가도 좋은 편이다. 그는 예산실장 시절 기재부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상사로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 후보의 성품은 예전부터 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며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특히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는 등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세종·성남에 주택 4채 보유 이력…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다만 야당은 구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 후보자는 2018년까지 4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구 후보자 본인은 세종시 종촌동 소재 아파트를 2012년 2억 6900만 원에 분양받아 2018년 4억 원에 매각했다. 구 후보자의 배우자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상가주택을 2010년 15억 5000만 원에 취득해 2021년 27억 원에 매각했다. 두 주택에서 발생한 시세 차익은 12억 8100만 원에 이른다.
구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4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소재 단독주택을 2018년 14억 3400만 원에 매각했다. 이와는 별도로 2013년에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 중인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소재 아파트는 공급가액만 15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는 구 후보자의 과거 다주택 보유 이력을 둘러싼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농지법 위반 의혹도 있다. 구 후보자 부부는 지난 2004년 전남 무안군에 992㎡ 규모의 논을 매입했다. 당시 구 후보자가 거주했던 경기도 성남시와 상당한 거리가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구 후보자는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취득 당시 농지법상 1000㎡ 미만의 농지는 영농체험 목적으로 취득이 가득했다"며 "2004년 3500만 원에 취득했고, 2016년 1000만 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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