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커가 컴퓨터를 해킹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SGI서울보증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GI서울보증은 현재 감염되지 않은 일부 데이터를 이용해, 최근 거래를 복구 중이다. 이번 사태로 차질이 발생한 전세대출 등 은행권 대출 업무는 전날과 같이 '선 대출 실행, 후 보증' 형태로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SGI서울보증 본사 모습. 2025.7.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커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SGI서울보증이 시스템 복구를 완료하고 17일 오전 10시부터 대고객 서비스가 재개했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SGI서울보증은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핵심 전산 시스템 복구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관련 대고객 서비스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한다"며 "내부 업무지원시스템은 복구 진행 중이고 추후 해당 시스템 전체 복구 완료 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GI서울보증은 해커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지난 14일 새벽 0시 40분부터 관련 업무가 중단된 바 있다.
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개통과 부동산 전월세 보증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출 보증 등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전세대출 경우 서울보증 적격심사를 통과하면 보증 한도 범위 내에서 대출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장애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은행 대출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
시스템 복구로 SGI서울보증이취급하는 전 종목의 보증서 발급이 재개됐다. 이에 그동안 보증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점·출장소 및 홈페이지, 모바일 등 대면·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SGI서울보증은 보증신청 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됨으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 구성원이 보증서 발급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산장애 이후 상담 및 접수가 진행된 전세대출보증 등 신규 보증수요에 대해서는 대출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적시에 보증서가 발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사후보완 방식으로 취급된 전세대출보증, MCI보증,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 보증서에 대해서도 보증서 발급이 누락되어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출기관 및 통신사와 철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은 '피해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피해신고센터는 피해사례 접수부터 보상 가능성 상담까지 응대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구성했다.
피해신고센터는 피해신청이 없을 때까지 무기한 운영할 방침으로 신고내용을 검토하여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피해 금액이 확정될 경우 전액 보상할 방침이다. 서울보증은 "현재 피해보상 관련한 메뉴얼을 제작 중이고 유형, 사례별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SGI서울보증은 금융당국의 검사와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GI서울보증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ISMS-P)을 받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SMS·ISMS-P는 기업 혹은 기관이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기관이 확인해 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제도다.
금융기관인 서울보증은 ISMS 인증 등의 의무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인증을 받으면 일정 수준의 보안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은 인증을 받는다.
또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고 시 핵심업무의 복구목표시간은 3시간 이내로 하되, '보험업법'에 의한 보험사 핵심업무의 경우에는 24시간 이내로 하도록 돼 있다.
서울보증의 시스템 장애는 나흘 만에 복구됐다. 이에 따라 SGI서울보증은 금감원 검사 이후 영업정지 또는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의 과징금 제재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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