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사그라드나…수출 16개월만에 반등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5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전기차 수출액이 지난달 16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했다. 최근 2~3년간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겪었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집계한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전기차(수소차 포함) 수출액은 7억 80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대수(2만 2343대)가 전년대비 21.4% 늘어나면서 수출액도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 만의 반등이다. 한국 전기차 수출은 지난 1년여 기간 글로벌 캐즘 현상과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확장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전기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도 22억달러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또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 역시 전년대비 2.3% 늘어난 6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기준 역대 최대다. 이 기간 전체 수출물량(24만 4427대)는 전년대비 3.1%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판매 증가가 액수 기준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어려움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만회한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이 지난 4월부터 부과한 25%의 관세를 피하고자 유럽연합(EU)과 동남아 등지로 수출처 다변화를 모색 중인데,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 흐름이 맞물린 것이다.

이 결과 6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26억 9000만달러)은 전년대비 16.0% 감소했으나 대EU 수출액(7억 7000만달러)은 32.6% 증가했다. 특히 독일(137.8%↑), 네덜란드(89.8%↑)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EU 외 유럽 지역 수출(6억달러)은 전년대비 52.3% 늘고, 대아시아 수출액(6억 2000만달러) 역시 35.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큰 폭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 각국이 중국산 관세 부과로 견제에 나선 것이 한국 전기차의 대유럽 수출 호조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 월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4월부터 2만대 밑으로 떨어졌으나 지난 5월 14개월 만에 2만대(2만 2416대)를 넘긴 데 이어 6월(2만 307대)까지 2개월 연속으로 2만대를 넘겼다. 전년대비로는 34.9% 늘어난 실적이다.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역시 전년대비 5.8% 늘어난 14만 5842대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6.2% 늘어난 11만 6724대, 수입차는 4.0% 늘어난 2만 9118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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