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기업 밸류에이션 등 주요 조건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최근 카카오그룹의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전략 방향 변화 등에 따라 협업 추진에 대한 논의를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신세계그룹은 간편결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 성장을 추진하고, 커머스와 페이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23년 토스와도 협상을 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올 초부터 카카오페이와 간편결제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매각가는 약 5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서비스가 통합될 시 총 이용자 수는 약 2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매각건을 위해 SSG닷컴은 간편결제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설립하는 등 준비에 나서왔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도 네이버페이와 경쟁을 위해 쓱페이 인수에 적극 나서왔지만, 결국 최근 협상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본사 차원에 재검토 지시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세계그룹도 이날 거래 무산의 이유로 ‘카카오그룹의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전략 변화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업계에선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의 투자를 계획 중인 카카오가 간편결제 사업 인수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SG닷컴은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이 각각 45.6%, 24.4%가 섞인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