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제조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한지형 대표는 17일 경기 안양 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이 왜 차까지 직접 만드느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자율주행은 IT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노하우도 중요하다”며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만큼 앞으로 시장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사진=정병묵 기자)
한 대표는 “저희 회사가 2018년부터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지만, 창업 멤버 모두 현대차에서 10년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다 나왔다”며 “수백억원의 예산을 갖고 연구·개발한 노하우가 있었는데 그 시기는 잘 안 보이시겠더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17’서 탑승한 자율주행차 담당 프로젝트매니저(PM)이기도 하다.

2018년 2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수소차 넥쏘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사진기자단)
해외 성과도 속속 내고 있다. 작년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 A2D(아부다비오토노머스드라이빙)을 설립했고, 이달 8일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75%를 독점한 슈퍼앱 ‘그랩(Grab)’과 함께 싱가포르 도심 공공도로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서울시 새벽동행버스 (사진=서울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첫 자율주행차 ‘로이’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A2Z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 목표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ROii)’를 출시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회사 대부분이 소프트웨어만 개발해 기존 차에 적용하는 방식이라면 A2Z는 직접 로이를 설계, 디자인해 제조하고 있다. 한 대표는 “창업 때부터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들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이유도 울산·경북 지역에 포진한 유수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경기 안양 연구소 내 통합 관제실에서 전국 각지에서 운영중인 자율주행버스를 체크하고 있다.(사진=정병묵 기자)
한 대표는 “우리 부품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순수 IT 기반 스타트업과 달리 제조업을 동반한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2~3차 벤더까지 낙수가 이어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1981년 경남 함양생 △한양대 기계공학과 학사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 △국토교통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 자율주행분과 위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선임직 부회장 △한국ITS학회 특임부회장 △경일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