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대 530마력 전기차 BYD '씰' 제로백 3.8초[시승기]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8:00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주행 중인 BYD의 전기 세단 '씰'(BYD 제공)© 뉴스1
"BYD 기술의 총아"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가 전기 세단 '씰'(SEAL)을 소개하면서 한 얘기다.

씰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국내 두 번째로 출시한 전기차로 '셀투바디'(Cell to Body) 기술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해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16일 BYD코리아는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BYD SEAL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씰은 패스트백 형태의 세단으로 날렵한 인상을 풍겼다. 헤드라이트와 리플 램프, 후면 LED 테일라이트 등 외관 곳곳에는 바다를 연상케하는 곡선 디자인을 선보였다. 독일 아우디 출신의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 볼프강 에거가 '바다의 미학' 컨셉으로 차량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크기는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와 비슷하다. 차 길이(전장)는 아이오닉 6보다 55㎜ 짧은 4800㎜며, 축간 거리인 휠베이스도 2920㎜로 아이오닉 6보다 30㎜ 짧다. 휠 아치 직경 대 차체 높이 비율을 1대 2로 설계해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외관을 완성했다는 게 BYD 측 설명이다. 차량 후면부에 제로백 '3.8s'를 새겨 놓은 것은 독특했다. BYD는 제로백 5초 미만의 차량의 경우 후면부에 레터링을 한다.

BYD 씰의 1열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실내는 BYD코리아가 국내 처음 선보였던 아토 3와 달리 점찮다. 외관과 비슷한 느낌의 곡선으로 실내를 꾸몄다. 다만 각진 10.25인치의 계기판과 12.8인치의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는 전체 디자인 통일성을 해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기어 변경 버튼 등 일부를 제외하면 공조 장치 등 대부분 기능 조정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알아보기 쉬워 첫 시승임에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거주 공간은 넉넉했다. 1열 시트를 운전 포지션에 맞춘 뒤 2열에 앉아보니 주먹 2개 정도의 레그룸이 나왔고, 헤드룸도 여유로웠다. 기본 제공하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까지 제공했다. 400리터(L) 크기의 트렁크와 53L 프렁크 등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짐카나와 공도 주행, 트랙 주행 등을 통해 짧게나마 씰의 주행 성능을 체험했다.

제원상 씰의 주행 성능을 훌륭하다. BYD코리아가 먼저 선보인 '씰 다이나믹 AWD' 모델은 듀얼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70N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공기 역학을 고려한 설계로 0.219의 낮은 공기저항계수(Cd)를 달성해 뛰어난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제로백 3.8초지만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가속감은 아니었다. 530마력 수준의 다른 차량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은 느껴볼 수 없었다.

BYD 씰 2열에 앉았을 때 레그룸.© 뉴스1 이동희 기자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iTAC) 시스템 탑재로 휠 슬립과 언더스티어 현상을 최소화하며 주행 안정감을 높였다. 실제 고저 차이가 심하고 곡선 구간이 잦은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씰은 안정적인 차체 제어를 보였다.

서스펜션은 상대적으로 단단한 느낌이었다. BYD는 씰에 주파수 가변 댐핑(FSD) 서스펜션을 적용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안정적인 차량 거동과 우수한 핸들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낮은 Cd와 배터리 용량을 생각하면 완충 주행거리는 아쉽다. 씰은 82㎾h 용량의 블레이드 형태의 자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407㎞(상온)다. 저온 시 주행 가능거리는 371㎞로 상온 대비 저온 비율이 91%로 준수하다.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 6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68㎞다. 씰 배터리 충전 시간(20→80%)은 약 30분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가 16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BYD 씰 트랙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BYD 제공)

모든 것을 떠나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4690만 원으로 일본보다 약 10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 400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조금은 미정이다.

조인철 대표는 "씰은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잘 도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차량"이라며 "곧 씰의 고객 인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토 3, 씰에 이어 씨라이언 7까지 한국 고객에게 차근차근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YD의 전기 세단 '씰'©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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