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고려아연 제공.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18일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의혹 관련 미국 현지 핵심 인력들의 증언도 확보하게 됐다”며 “투자 의혹을 밝힐 핵심 정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입장문을 냈다.
영풍은 국내에서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 관련해 주주대표 소송 및 형사 고발을 한 상황이다.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홀딩스가 정당한 절차나 충분한 검토 없이 과도한 가격으로 이그니오 인수를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영풍 측은 국내 소송전을 위해 지난 4월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이그니오 인수 당시 내부 회계 정보 및 가격 산정 방식 등을 담은 문서와 페달포인트 경영진의 증언 확보를 위해 6건의 소환장을 승인해달라고 청구했다. 당시엔 미 법원이 거주지 불명 등의 이유로 4건의 임원 증언 요구를 기각했지만, 이후 영풍 측의 재신청을 결국 받아들였다.
영풍 관계자는 “주요 임원이자 이그니오 투자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CFO 함 모 씨를 비롯해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인수 의혹을 규명하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책임을 밝히기 위한 주주대표소송을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풍 측은 미 법원의 결정문을 인용하며 “페달포인트의 재무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다”며 “(고려아연의) 이사들이 거래에 대해 적절한 실사를 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해석했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발했다. 사측은 미 남부지방법원의 결정은 사실 관계에 대한 법적 판단이 아닌 필요한 요건을 갖추면 내주는 허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 측이 미 법원에 신청서를 낸 디스커버리(Discovery) 절차와 관련해 마치 세부 내용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며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왜곡하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데 급급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미 법원의 디스커버리 절차에 대한 결과가 나온 만큼 이의신청 및 효력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 인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는 영풍·MBK의 사업 몰이해와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