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암 조기검진"…캐니캐티케어, 유전자 기반 항암 솔루션 공개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후 04:22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15회 IR데이에서 반려견 악성종양 치료 솔루션 기업 캐니캐티케어의 홍재우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유전자 진단을 받고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선택한 사례가 있죠. 이제 반려동물도 정밀수의학을 기반으로 암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홍재우 캐니캐티케어(CaniCatiCare)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제15회 반려동물산업육성협의회 IR(기업설명회) 데이에서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캐니캐티케어는 반려동물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유전자 진단과 맞춤형 항암 치료 솔루션을 통해 악성종양 치료의 혁신적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PCR 기반 돌연변이 진단, 24시간 내 결과 제공
캐니캐티케어에 따르면, 기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기반 핫스팟 돌연변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방식은 2~4주 이상 소요되고, 비용이 150만 원 이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 반면, 이 기술은 7개 유전자와 23종 돌연변이를 표적 진단한다. 진단 소요시간을 24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비용 역시 기존 대비 80% 이상 절감한 수준에서 가능하다.

지난 4월 출시한 회사의 핵심 제품 '캐니캔서(CaniCancer)'는 반려견의 고형종양을 대상으로 FNA(세침흡인검사), 절제조직, 소변 샘플에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다. 가장 적합한 표적 항암제를 권고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홍 대표는 "반려동물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 발병률이 높아졌지만, 현재는 여전히 50~60년 전 개발된 세포독성 항암제에 의존하고 있다"며 "캐니캐티케어는 유전자 기반 맞춤형 항암 솔루션으로 이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액체생검 기반 정기검진 서비스 '캐니캔서 프리'도 오는 8월초 선보일 예정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암돌연변이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주기적인 건강검사와 선제척 치료를 통해 개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재발 여부, 치료 반응, 전이 가능성까지 비침습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15회 IR데이에서 반려견 악성종양 치료 솔루션 기업 캐니캐티케어의 홍재우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반려동물도 맞춤형 항암 시대"…4건 특허 출원
홍재우 대표는 하버드 의과대학과 미국 국립암연구원(NCI)에서 20년간 암 연구를 진행한 의과대 교수이자 수의사다.

그는 "인간 의료에서는 유전자 기반 항암 치료가 이미 표준이지만, 수의학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반려동물도 인간과 동일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캐니캐티케어는 핫스팟 돌연변이 진단용 멀티플렉스 PCR 시스템과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 시장 확장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논의 중이다. 2026년 이후에는 고양이 암 진단 솔루션 '캐티캔서(CatiCancer)', 승모판 질환 유전자 진단 플랫폼 '캐니하트(CaniHeart)' 등 파이프라인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홍 대표는 "캐니캐티케어는 2029년까지 4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캐니캔서 상용화를 시작으로, 국내 200개 동물병원 네트워크 확보, 해외 라이선싱 및 직영 영업을 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해피펫]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15회 IR데이에서 반려견 악성종양 치료 솔루션 기업 캐니캐티케어의 홍재우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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