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수템]"1.3mm 바삭함" 생감자칩 1위 오리온 '포카칩'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9일, 오후 01:29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맥주 등 매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제품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짧게 빛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장수 브랜드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든 제품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장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카칩’은 1988년 유럽 등 선진국에서 생감자칩이 ‘스낵의 꽃’이라 불리며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과자로 인기를 모은데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당시 밀가루 스낵 일색이던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포카칩’은 경쟁 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을 살려내며 감자스낵 돌풍을 이끌었다. 1994년 감자스낵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감자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국민과자’ 반열에 올랐다.

‘포카칩’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차별화된 원료와 맛에 있다. 주요 재료로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 만한 감자 2알을 사용하는데, 100% 생감자로 만드는 만큼 감자가 맛의 90% 이상을 결정한다. 이에 오리온은 1988년 국내 최초로 민간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감자 품종개발과 종자생산에 주력해 왔다.

오리온은 지난 36년간 걸쳐 두백(2000년),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 신품종을 개발 국립종자원에 출원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 농가에서 재배 중인 감자품종은 약 15종으로 오리온 개발 품종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햇감자로 만든 포카칩은 매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여름 시즌 꼭 사먹어야 할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포카칩은 매해 6월부터 10월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즉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 생산에 투입된다. 제철에 먹는 과일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국산 제철 감자 본연의 맛과 영양, 신선함을 고스란히 담은 포카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휴가지나 스포츠 관람 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인기 비결은 경쟁 제품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다. 포카칩의 식감을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두께.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mm 안팎이다. 이 두께는 감자 내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달라진다. 포카칩 연구원들은 그 해 감자 작황에 따른 최적의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은 물론 식감 등 다양한 조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있다.

오리온 감자창고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최근 햇감자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포카칩 햇감자 3MIX 버터감자맛’과 ‘포카칩 햇감자 3MIX 매콤치즈감자맛’ 2종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포카칩 햇감자 3MIX는 국내 생감자칩 최초로 3가지 모양의 감자칩을 한 데 담은 것이 특징이다. 모양과 두께에 따라 각각 다른 맛과 식감을 한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맥주 안주로 즐기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8월 포카칩 매출은 연평균 대비 17%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오리온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감자 스낵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품종개발 및 관리, 원료 공급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AGRO팀을 운영하고 감자원료의 수급 및 품질 등을 글로벌 통합 관리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생감자 스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명 ‘오스타(O’Star)’로 글로벌 제품을 제치고 현지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를 지켜가고 있다. 김, 솔트에그, 크랩, 김치 맛 등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오스타 김치맛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매콤한 맛의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명 ‘하오요우취’(好友趣 스윙칩)로 생감자칩을 선보였다. ‘하오요우취(好友趣)’는 중국어로 ‘재미있다’는 뜻인 ‘하오요우취(好有趣)’와 같은 발음이다. 제품명처럼 기존 생감자칩과 달리 굴곡이 있는 모양(Ridged-cut)과 바삭한 식감, 생감자 본연의 맛과 양념이 잘 어우러진 색다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2016년에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얇은 생감자칩 ‘하오요우취 바오피엔’ (好友趣薄片, 스윙칩 플랫컷) 소금, 김, 자몽 맛 등을 입힌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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