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모니모KB매일이자통장은 조기 완판해 혁신금융서비스 추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모니모KB매일이자통장은 삼성 모니모 앱으로 가입 가능한 통장으로 금융당국에 신청한 혁신금융서비스 한도(22만좌)를 넘어서면서 현재는 판매를 중단했다. 이 중 순수 신규고객 비중은 10%(약 2만 2000명)로 금융거래가 활발한 직장인·중산층이 많았다. 국민은행은 스타벅스·모니모로 유입된 새 고객을 ‘KB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2차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20·30 젊은 직장인, 여성 고객을 위한 특화 리테일 상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업그룹에서 임베디드 금융을 담당하고 있는데 개인고객그룹과 연계해 마케팅을 강화한다.
모니모로 유입된 고객은 카드·보험 상품에도 관심이 많아 이를 반영해 자산관리 고객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모니모를 통해 KB국민은행 통장에 가입한 소비자는 은행의 WM 부문 VIP 고객이 될 수 있는 후보군이다”며 “고객의 거래 내역과 자산 규모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산관리 니즈가 있다고 판단하면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안내하는 등 다양한 2차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유통·가전 등 물밑에서 각 업계 ‘1등 사업자’와의 제휴도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GS리테일과 협업해 이른바 GS페이통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GS페이 결제용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500만명으로 기반이 탄탄한 데다 GS25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틴즈(10대) 고객을 유입하기에도 효과적이다. 대형 가정업체와는 신혼부부 등을 공략한 SNPL 상품 협업도 논의 중이다. SNPL은 상품·서비스 구입 계획에 따라 예·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판매업체와 금융사 간 제휴를 통해 할인혜택(우대금리) 등을 주는 금융 서비스다.
다른 은행들도 타 업종과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이소와 ‘월간 다이소’ 콘텐츠 제휴를 통해 신한은행 금융상품 가입·잔액에 따라 다이소상품권을 제공한다. GS칼텍스와는 에너지플러스 앱에 신한은행 계좌를 연결하면 우대하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네이버페이와는 ‘마이비즈’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가 신한은행 계좌를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 5개월 만에 완판(50만좌)한 후 추가 100만좌를 승인받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당근(당근머니 하나통장), 쿠팡(셀러월렛 빠른 정산서비스) 등 생활 플랫폼 업체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CJ와 손잡고 CJ페이우리통장을 출시한 후 다음달 네이버페이와 함께 Npay우리통장상품 론칭을 앞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임베디드금융국을 신설한 후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와 제휴해 최고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NH퍼플통장’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