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코틴 중독 영유아 급증...유럽 더 높은 세금으로 원인 줄인다[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11:5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7월14일~7월20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문제에 업계가 주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NBC 뉴스는 니코틴 파우치(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제품)가 유행하면서 이를 입에 넣은 영유아들의 니코틴 중독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발간하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전역 중독센터들이 보고한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 13만 4663건을 분석한 논문이 게재된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는 2020년에 10만명당 0.48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0만명당 4.14명으로, 3년 만에 8배로 늘었다. 이 중 76%는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대부분 사례는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영유아가 니코틴 파우치, 씹는 담배, 보통 궐련, 액상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 껌이나 캔디 등에 노출된 경우 등이다. 니코틴 파우치에는 니코틴이 많게는 6㎎ 포함돼 있다.

니코틴 파우치와의 인과관계는 최근 판매량 증가에서 찾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흡연건강국(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으로 현재는 폐지)이 2021년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파우치 판매 액수는 2016년 71만 달러(약 1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5개월여만 따져도 2억 1600만 달러(약 3010억 달러)에 달했다.

니코틴에 사고로 노출된 영유아들은 대부분 별다른 의학적 조치 없이도 건강 이상을 겪지 않았으나, 39명은 호흡곤란이나 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는 각각 1세, 1세 반 안팎인 소년 2명이 있었다. 이들은 액상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함유 액상을 섭취한 후에 숨졌다.

이 같은 니콘틴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 유럽의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담뱃세를 최고 258%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내부 영향평가 문건에서 말아 피우는 담배는 258%, 일반 궐련 제품 세금은 139%로 인상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 문건에서 집행위는 액상·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니코틴 함량에 따른 과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기준으로 mL당 니코틴이 15㎎ 이상 함유된 제품에는 mL당 0.36유로를, 15㎎ 미만 제품에는 mL당 0.12유로 세금 부과하는 식이다. 집행위는 문건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도 세금을 최고치로 올리는 안을 가장 선호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집행위는 최근 회원국들로부터 전자담배와 같은 신제품도 EU 담배 소비세 지침(TED) 개정안을 적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TED는 최저 담배 소비세율을 규정한 지침으로, 회원국은 TED를 근거로 각국 세율을 정한다. 회원국들은 청소년과 젊은층의 신종 담배 제품 이용이 늘어난 만큼 2011년 제정된 TED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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