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수학, 음악까지…듀오링고 학습에 한계는 없죠"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21일, 오전 05:3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 4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 서비스 뿐만 아니라 수학과 음악 영역도 추가했습니다. 학습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여러 과목을 배우는 것처럼 다른 영역의 학습을 번갈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거든요. 듀오링고는 단순히 ‘어학 학습 앱’이 아니라 ‘학습 앱’이 되고자 합니다.”

마주연 듀오링고 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용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마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 플레이리스트, 넷플릭스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소셜 마케팅과 브랜드 및 콘텐츠 마케팅 등을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해 10월 듀오링고에 합류했다.

마주연 듀오링고 코리아 대표(사진=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루이스 폰 안 최고경영자(CEO)와 제자인 세버린 해커가 2011년 공동 창업한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회사다. 창업 직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세계 1위 어학 학습 앱이 됐다. 올 1분기 기준 세계 일간활성이용자 수(DAU)는 466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공식 진출했지만 이전부터 듀오링고를 통해 영어를 학습해 온 이용자들은 많았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듀오링고는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 받은 어학 학습 앱이다. 작년 10월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오면서 듀오링고 본사에서도 한국의 성장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마 대표는 “한국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은 나라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듀오링고가 다음 시장을 선택하는 기준의 하나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한국에서 특히 성장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이용자 수나 유료 가입자 수 등 성장 속도가 2배 가량 빠르다”며 “다른 나라의 4년치 성과가 1년 만에 나타난 곳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스픽’(Speak), ‘말해보카’ 등 많은 어학 학습 앱들이 있지만 듀오링고의 학습 방법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다른 앱들이 이용자의 오답을 즉시 정정해준다면 듀오링고는 문법이 틀려도 그 자리에서 고쳐주지 않는다.

마 대표는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울 때 직진을 못해도 상관 없는 것처럼 언어도 학습과정에서 틀리더라도 계속 말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어느새 내가 틀렸다는 걸 인지토록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방식이 한국의 이용자에게는 익숙치 않아 오답을 바로 정정하지 않느냐는 문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듀오링고는 최근 수학과 음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마 대표는 “듀오링고의 목표는 모두에게 동등한 교육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언어 뿐만 아니라 수학, 음악, 체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루이스 폰 안 CEO가 최근 지리학을 선보이는 것도 재밌겠다고 말하는 등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으로 한국어 학습자도 늘고 있다고 마 대표는 귀띔했다. 마 대표는 “최근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더 많다”며 “세계 언어 중 일곱번째 수준이다. 다른 언어들은 업무나 학업 목적때문에 배우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어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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