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익스프레스 외투기업 청산, 한국 기업 됐다…"JV 설립 포석"

경제

뉴스1,

2025년 7월 21일, 오전 06:05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중국계 외국인투자기업이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외투기업을 청산하고 한국 기업이 됐다. 알리바바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업무적 지배를 받지 않는 별도 법인이다.

외투기업으로서 받는 혜택을 포기하고 한국 법인을 선택한 것은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 및 경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올해 3월 외국인 투자기업 등록을 말소하고 폐업 신고를 했다.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란 이름으로 한국기업 신고를 했다.

외국계 기업이 아닌 한국 사업자등록증을 정식으로 발부받은 공식적인 한국 기업이 된 것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 내 판매자에게 보다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와 소비자 간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목적으로 두고 있어 통신판매업 신고도 완료했다.대표이사는 레이장(지항루이, Zhang Rui), 휴이왓신신디(HUI Yat Sin Cindy)가 등재됐다.

현재 한국 거주, 또는 한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소비자는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홀딩 비상장 유한회사 운영 사이버몰을 이용하며,판매자는 한국 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관련 거래와 결제, 재무 처리, 세금 납부 등의 업무는 모두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맡아 진행한다.

외국인투자기업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법인세, 소득세 등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고 비자 발급 시 우대 조치 등의 혜택을 받는다. 한국기업이 되면 이런 혜택을 포기하고 경영 공시 등 법적 의무를 져야 한다.

그럼에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한국 기업으로 지위를 변경한 이유는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그룹 글로벌 법인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디지털커머스(AIDC)와 합작법인 그래드오푸스홀딩을 세우고 이마트 계열사인 G마켓과 AIDC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AIDC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지분과 현금 30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결합 이후 보유 지분은 5대5로 동일하다.

합작법인 신청서를 냈을 당시만 해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운영 주체는 '알리바바닷컴 싱가포르 e커머스 비공개 유한회사(Private Limited)'혔다. 따라서 재무, 세무 등의 업무를 모두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집행·관리해 왔고, 관련 서류 역시 본사에서 준비했다.

그러나 합작법인 설립 후에도 기존처럼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재무, 세무 등 업무를 직접 집행·관리한다면 투자를 위한 자금 융통이나 세금 납부 등의 활동이 투명하고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 JV 설립을 위해 알리바바그룹이 아닌 독립적인 한국기업으로서 제반 업무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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