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사용처별로는 신한은행 공공배달플랫폼 ‘땡겨요’가 3억 2000만원(46.2%)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 9956만원(14.4%), 청년문화패스 등 디지털바우처 5400만원(7.8%), 교보문고 3395만원(4.9%), 현대홈쇼핑 1868만원(2.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실험 참여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각 은행 지정앱에서 비대면으로 전자지갑을 개설, 통장에 있는 현금을 예금토큰으로 교환해 이용했다. 결제방식은 오프라인에선 QR코드 스캔, 온라인에선 결제수단을 예금토큰으로 선택해 사용했다. 예금토큰 보유한도는 100만원(실험기간 총 전환한도 500만원)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7개 은행이 참여한 대대적인 실험에서 예금토큰 결제액이 1인당 하루 100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했던 원인에 대해선, 사용처 부족과 낮은 활용도 등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금토큰을 사용하면 10% 할인 혜택이 주어졌지만, 배달앱과 편의점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다만 신한은행은 땡겨요가 프로젝트 한강 전체 예금토큰 결제액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2차 테스트를 잠정 보류하고, 1차 테스트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향후 추가적인 CBDC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험을 진행한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 사용자·플랫폼 등을 포함시켜야한다고 지적한다. 핀테크가 발달한 국내 금융환경에서 사용처가 제한적인 내수용 실험으론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블록체인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에선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더라도 핀테크 금융이 발달돼 있고, UI·UX 편의성이나 예금토큰 전환 과정 등이 기존 페이서비스에 비해 불편해 활성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CBDC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내수용으로 제한하면 가치는 굉장히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해외 사용자까지 다 포함해 확장성 있는 활용 사례를 만들어야한다”며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 사용자나 한국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에게 국제적 지급 결제 표준으로 쓸 용의가 있는지 여부 등을 실험해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번 1단계 실험이 대규모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스마트계약을 활용해 디지털 바우처를 구현·검증함으로써 프로그래밍 가능한 새로은 디지털화폐 인프라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후속 실거래에서는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용 가능 사용처도 확대하는 등 예금토큰이 점진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