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 (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
박 회장은 최근 송미령 농림식품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식품가격을 어떻게 하면 안 올릴 방안이 없느냐”는 주문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 소비자물가를 신경 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기업이 적자를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다. 한두해 적자를 볼 수 있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식품 소비자 가격 상승은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는 식품산업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지금까지는 식품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거의 집중돼 있었지만, 최소한 대기업은 그간 역량이 엄청나게 커져서 안전문제는 해결이 됐다”면서 “지금부터는 산업 자체가 발전돼야 하고, 해외 진출도 해야 하고 식생활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회가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주무부처도 식품의약품안전처보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돼야 하고, 업권과 협회의 마인드도 규제를 자꾸 피하려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발전을 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 (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
K푸드 해외 진출도 그가 중점을 둘 사안이다. 오는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가 그의 첫 해외 진출 지원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에서 협회에서 주관해 참석한 씨알(SIAL, 프랑스 파리 식품박람회)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아누가에서도 주빈국으로 초청을 받았다”면서 “부스 88개를 받아서 그 중 상당수를 13개 대형 회사에 제공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식품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업재해나 중대재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최고경영자(CEO)나 직원들의 마인드가 충분한 거 같지 않다”면서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된다.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샘표 공장의 소방 설비 교체 과정을 언급하며 “1986년 준공돼 1986년 소방법을 따르는 공장의 소방 설비를 현재 소방법에 맞춰서 25억원을 들여 교체하라고 했는데 설치까지 3년이 걸렸다”면서 “담당 간부가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는데 그걸 하게 만드는 데 3년 걸렸다”고 소개했다.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는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유전자변형 DNA 잔류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이를 표기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현행법은 유전자변형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제조·가공 후 유전자변형 DNA가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박 회장은 “GMO가 아닌 식품(원료)을 쓰면 공급량에 한계가 있고 가격이 비싸 소비자 부담으로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면서 “GMO 수입과 관련해 통상 마찰도 일어날 수밖에 없고 해외 수입 제품은 GMO여부도 구별할 수 없어 (국내 제품과) 역차별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