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합병 앞둔 HD현대건설기계, 업황 회복에 기대감 'UP'

경제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복 사업 정리와 해외 네트워크 통합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현실화하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실적 개선의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기업들의 굴착기 누적 수출액은 15억2847만달러(약 2조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HD현대건설기계 32톤 굴착기 HX320A.(사진=HD현대건설기계.)
특히 아프리카향(向) 굴착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7% 급증했다. 국제적으로 광물 가격이 치솟자 아프리카에서 금광 채굴 열풍이 부는 것이 건설기계 수요 급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아프리카 수요 개선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북미 수요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D현대 건설기계 양사는 아프리카 내 딜러망 육성에 집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아프리카 등 신흥국 매출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가장 컸다. 이밖에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 침체 탓에 적잖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의 이익은 56%나 급감한 바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양사가 내년 합병하면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글로벌 생산 체계와 자재 구매 등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도 중복 투자를 제거하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건설장비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순위 21위 HD현대인프라코어(1.3%)와 25위 HD현대건설기계(1.1%)가 합병하면 세계 13위권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매출액 약 14조8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합병 법인 출범 예정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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