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니 2기 프로젝트…K-배터리소재 가격파괴 선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9월 18일, 오후 06:5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총 7000억 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니켈 원료 확보는 물론 2030년까지 연간 1800억 원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2기 투자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니켈 제련소 추가 건설 및 통합 양극재 라인 건설을 본격 추진, 양극소재 가격을 기존 대비 20~30%가량 낮춰 K-삼원계 배터리 소재의 가격 파괴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전경.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제련업 진출’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소재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보완재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이동채 창업주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삼원계 양극재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니켈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이동채 창업주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제조업은 기술개발, 공정개발을 통한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구체 아래의 부가가치까지 핸들링하는 제련 사업에 우리가 책임지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산업단지 내 QMB(지분 9%), 메이밍(9%), ESG(10%), 그린에코니켈(38%) 등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액은 한화 약 7000억 원 규모다.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게 됐다. MHP는 니켈 금속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삼원계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도 함유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수급하게 될 니켈 MHP는 약 2만8500톤(t)에 달한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 분량이다.

이처럼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인수로 올해 상반기 565억 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올해부터 지분법 이익, MHP 판매 이익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연 평균 18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는 인도네시아 2기 투자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조성하는 IGIP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베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추진하며, 현지에서 원료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통합 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우선 니켈 제련업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투자부터 연내 착수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 약 500억 원 자금을 투자해 제련소 JV 지분 약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제련소는 완공 시 연간 약 6만6000톤(t) 규모의 니켈 MHP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프로는 이후 같은 규모의 추가 제련소 투자도 계획 중이다. 제련소 투자 이후에는 산업단지 내에 전구체 공장, 양극재 공장, 배터리 셀 공장 설립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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