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방안, 9.7대책이 나온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새 0.1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 공급 대책 발표 후 가격 조정을 기다리던 수요가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포·성동·광진구 등 한강벨트와 재건축 기대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6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18일 한국부동산원이 9월 셋째 주(9~15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새 0.12% 올랐다. 8월 마지막 주와 9월 첫째 주 각각 0.08% 올랐으나 이달 둘째 주 0.09%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2주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교롭게도 9.7 주택 공급 대책이 나온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상승률 확대폭도 0.03%포인트에 달했다. 6.27 주택 수요 억제책이 나오기 직전, 6월 셋째 주 0.36%에서 넷째 주 0.43%로 0.07%포인트 상승폭이 커진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에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마·성·광(마포·성동·광진구)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0.41% 올라 전주(0.27%) 대비 상승폭이 0.14%포인트 상승했을 뿐 아니라 4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마포구도 0.28% 올라 4주째 상승폭이 커졌고 광진구는 0.25% 올라 2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양천구, 영등포구도 각각 0.19%, 0.15% 상승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중구는 0.18% 올라 3주째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작구와 강동구는 각각 0.10%, 0.14% 올라 전주 대비 0.03~0.04%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9.7대책으로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기대했던 잠재적 매수자들이 일부 매매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포·성동·광진·강동·동작구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아니면서도 강남3구 다음으로 선호하는 지역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7일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허구역 지정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면서도 마성광 등으로 토허구역을 확대하진 않았다. 9.7대책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토허구역 지정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토허구역 추가 지정에 대한 우려가 마성광 등 한강벨트 지역을 선제적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3구는 혼조세를 보였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17%, 0.19% 올라 1~2주 만에 상승폭이 커졌으라 강남구는 0.12% 오르는 데 그쳐 한 주 만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용산구도 0.12% 올라 한 두 만에 상승폭이 줄었다.

◇ 수도권도 0.04% 올라, 2주째 상승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04% 올라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0.01%에서 0.03%로 가격 상승폭이 커졌고, 경기는 0.03%로 전주와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은 0.01% 하락해 전주(-0.02%)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는 0.02% 올라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세종시는 0.14% 올라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도 각각 0.07%, 0.04%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고 지방도 0.01% 올라 전주와 같았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메이플자이 등 대규모 단지 입주로 전세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상승 전환하며 9월 셋째 주 0.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