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고효율 HVAC 솔루션 수주 확대에 나선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SK이노베이션 김무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는 칠러와 팬 월 유닛(FWU·Fan Wall Unit) 등 공기 냉각 솔루션과 냉각수 분배 장치(CDU·Coolant Distribution Unit)인 액체 냉각 솔루션을 공급해 AI 데이터센터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 솔루션 기술 실증 및 고도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 공급 및 운영 최적화를 담당한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DCMS) △보조전원(ESS 및 연료전지) 설계 △전력 피크 저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AI 기반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냉각 시스템을 제어하는 차세대 솔루션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폐열을 활용한 HVAC 솔루션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 피크 관리 등 에너지 서비스(EaaS·Energy-as-a-Service) 분야 역시 협업하기로 했다. 연료전지를 발전원으로 하고, 폐열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냉각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냉각·에너지 솔루션에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에너지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내 CPU·GPU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 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LG전자)
LG전자는 향후 2년간 냉각기(칠러) 사업 연간 매출을 7억2000만달러(약 1조원)로 늘리고,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를 세 배 이상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을 20조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LG전자의 HVAC 사업이 포함된 ES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65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53억원) 수준까지 도달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LG전자의 HVAC사업이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에어컨 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서버 열관리 부문에서 신규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며 “냉각솔루션 사업은 새롭게 개화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