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 개발실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강연에서 사이버 보안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 실장은 “모빌리티는 향후 서버 등이 연결되면서 굉장히 복잡하고 큰 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해킹 경로도 많다는 의미”며 “기업과 정부가 실시간으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공동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정운 SK온 시스템 기반 기술 개발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에서의 사이버 보안기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실제 커넥티드카 판매량보다 사이버 보안 사고가 더 빨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버그 인사이트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판매량은 지난 2015년 1200만대에서 오는 2030년 1억10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시에 차량 사이버 보안 사고는 2015년 50건에서 2040년 4000건으로 매년 20~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실장은 “스마트키의 신호를 증폭시켜서 키가 차량에 근접한다고 인식하게 해 도어록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어 차량을 훔친다”며 “(이 같은 수법은) 릴레이 공격으로 단순하면서도 대표적인 사이버 해킹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보안 사고는 안전 위협, 자산 손실 정도가 아니라 기업 재정손실을 넘어 사회적으로 국가 안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사이버보안 사고 통계.(사진=버그 인사이트)
고 실장은 “법규나 표준이 지금보다 고도화되면 기술 발전 속도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수반돼야 실효성 있는 사이버 보안 기술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보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 요소인 만큼 정부와 기업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모빌리티가 빠르게 변화 중인 만큼 보안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게 되면 사이버 보안 이슈를 만났을 때 큰 허들(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정운 SK온 시스템 기반 기술 개발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에서의 사이버 보안기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