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모빌리티 해킹 위험↑…보안 기술 선행 대응해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9월 18일, 오후 09:31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모빌리티 시대에는 자동차를 해킹할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해진다. 사이버 보안 기술에 소홀하게 되면 경쟁력을 순식간에 잃을 것이다.”

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 개발실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강연에서 사이버 보안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 실장은 “모빌리티는 향후 서버 등이 연결되면서 굉장히 복잡하고 큰 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해킹 경로도 많다는 의미”며 “기업과 정부가 실시간으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공동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정운 SK온 시스템 기반 기술 개발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에서의 사이버 보안기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모빌리티는 자동차, 버스, 기차, 비행기 등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현재 디지털,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결합된 전반적인 플랫폼 자체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개인을 넘어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다. 동시에 사이버 보안 문제가 함께 대두되면서 해킹에 강한 보안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커넥티드카 판매량보다 사이버 보안 사고가 더 빨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버그 인사이트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판매량은 지난 2015년 1200만대에서 오는 2030년 1억10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시에 차량 사이버 보안 사고는 2015년 50건에서 2040년 4000건으로 매년 20~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실장은 “스마트키의 신호를 증폭시켜서 키가 차량에 근접한다고 인식하게 해 도어록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어 차량을 훔친다”며 “(이 같은 수법은) 릴레이 공격으로 단순하면서도 대표적인 사이버 해킹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보안 사고는 안전 위협, 자산 손실 정도가 아니라 기업 재정손실을 넘어 사회적으로 국가 안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사이버보안 사고 통계.(사진=버그 인사이트)
SK온은 사이버 보안 기술에 위협분석 및 위협평가(TARA)를 활용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위험성을 평가해 실제 어떤 공격이 가능한지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보안 기술이 필요한지 파악해 해당 기술을 채택하고 적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모빌리티 기술이 다양한 통신 경로를 갖고 복합적인 기능을 탑재하면서, 업계에서는 지금보다 더 발전된 보안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고 실장은 “법규나 표준이 지금보다 고도화되면 기술 발전 속도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수반돼야 실효성 있는 사이버 보안 기술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보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 요소인 만큼 정부와 기업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모빌리티가 빠르게 변화 중인 만큼 보안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게 되면 사이버 보안 이슈를 만났을 때 큰 허들(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정운 SK온 시스템 기반 기술 개발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에서의 사이버 보안기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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