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훈 삼성디스플레이 오토(AUTO) 상품기획그룹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AI-powered Automotive Display Outlook’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 그룹장은 이날 ‘AI 기반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을 주제로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에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저전력·고화질·안전 기능이 핵심이라며 OLED 패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사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픽셀을 개별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전력 측면에서 큰 장점”이라며 “AI를 통해 화면 한 쪽은 저주파수로, 동영상이 재생되는 다른 쪽 화면은 고주파수로 구동해 전력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처럼 대표적인 저전력 OLED 기술인 멀티 프리퀀시 드라이빙(MFD)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50%가량 전력 소비를 낮추고 있다.
이 그룹장은 또 “AI를 통해 화면 중앙부에 더 높은 밝기(휘도)를 적용하고, 외곽에는 낮은 휘도와 저주파수 구동을 통해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9~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통해 안전성 역시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하 20도의 혹한 환경에서 OLED 패널의 응답 속도는 0.2밀리세컨드(㎳·1㎳는 1000분의1초)인 반면, LCD 패널 응답 속도는 약 200㎳다. 이는 시속 100㎞ 주행 상황에서 약 2.8미터(m)의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이 그룹장은 “OLED를 활용해 (위급 상황에)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을 접었다가 펼치거나, 내부에 말려 있다가 펼쳐지는 등 유연한 형태(폼팩터)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OLED의 장점이다. 이 그룹장은 “OLED를 통해 슬라이더블, 폴더블, 롤러블 등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며 “화면이 숨어 있다가 나오는 등 자동차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용 OLED 브랜드 ‘드라이브’(DRIVE)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미래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와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향후 AI·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에서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