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계열 건설사 우방에 대한해운 보통주 1100만주를 대여해주기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201억원 수준으로, SM상선은 이번 유가증권 대여를 통해 1.55%의 수수료를 대가로 받는다.
SM상선은 또다른 계열 건설사인 태길종합건설에 이미 대여한 260억원의 운영자금 대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자율은 5.8%며 대여 기간은 내년 9월 25일까지다.
SM상선은 SM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선업체로, 코로나19 시기와 지난해 해상운임 급등 호재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뛰어난 수익성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2023년 1452억원의 적자를 내긴 했으나, 이듬해 곧바로 4429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SM상선은 비상장사라 올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국제정세 불안 및 미국의 관세 적용 전 밀어내기 수출 영향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SM상선은 에너지·자원 수송업체 대한해운 지분 45.18%를 보유해 그룹 내 해운업 핵심 업체 역할도 하고 있다.
SM상선의 이번 지원은 계열 건설사 우방과 태길종합건설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방은 올 상반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18억원)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는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탓으로 분석된다. 태길종합건설은 지난해 153억원의 이익을 거두긴 했으나 올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SM그룹 관계자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SM상선이 계열사 지원을 위해 자금과 유가증권을 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의 상선.(사진=SM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