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연간 1만2000명씩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부상한 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채 제도는 인력 선발과 교육에 대규모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그럼에도 삼성은 공정한 기회와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공채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진로 선택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공채 선호도가 높다”고 했다.
삼성이 대규모 청년 채용에 나서는 것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20년 경제계 간담회 당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라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삼성 외에 다른 기업들도 청년 채용에 일제히 나섰다. SK그룹은 연구개발(R&D), AI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상반기 규모에 버금가는 4000여명을 추가 채용해 올해 총 8000여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을 거론, 신입을 채용하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