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010130)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 20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확보했다. 당시 취득한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9.85%에 해당하는 204만 30주다. 회사는 해당 물량을 모두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고려아연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8만 10주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남은 주식은 오는 12월 최종 소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조치로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200%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합친 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상반기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113.1%다.
유보율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8597%로 연간 기준으로는 800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보율이 낮다는 것은 사내유보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고려아연은 2024~2026년 밸류업 로드맵 발표를 통해 3년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유보율 8000% 이하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배당 정책 역시 강화된다.고려아연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세법 개정안에 맞춰 연간 배당 규모를 조정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할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할 경우 분리 과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고배당 기업 기준은 현금배당이 전년 대비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 중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을 증가시킨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의 배당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선배당을 확정하고 구체적 금액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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